About Artist
‘ Baek jeehye ’
백지혜

백지혜(b.1975)는 전통 채색기법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한국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이다. 인물과 화훼를 주요한 대상으로 삼아 계절의 시간과 인물의 내면을 담아내며, 전시와 출판을 통해 꾸준히 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한성대학교 대학원에서 전통 진채화를 전공하였으며, 논문 「조선 후기 초상화 기법을 응용한 인물화 연구」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위로의 정원>(갤러리 민정, 서울, 2022), <사람을 담다>(인사아트센터, 서울, 2021), <어떤 시절>(갤러리 그림손, 서울, 2018) 외 1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열두 달의 정원』(창비, 2026), 『꽃이 핀다』(보림, 2007)가 있으며, 『노랑나비랑 나랑』(보림, 2017)과 『밭의 노래』(샘터, 2014)에 그림을 그렸다.

알부스 갤러리는 2026년 4월 2일부터 5월 9일까지 한국화가이자 그림책 작가 백지혜의 개인전 <꽃의 안부 Greetings from the Flower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9년 만의 신간 그림책 『열두 달의 정원』 원화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지난 20여 년간 전통 채색화의 현대적 확장을 모색해 온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백지혜의 작업은 사라져가는 풍경과 시절의 감각을 복원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2007년 그림책 『꽃이 핀다』를 통해 전통 채색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작가는, 신작 『열두 달의 정원』에 이르러 그 시선을 시간의 순환으로 확장한다. 작가는 비단 위에 사계절의 꽃을 차례로 그려 넣으며, 기후 변화와 도시 개발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는 마당과 골목의 꽃들을 화면 위로 불러낸다. 이러한 시도는 뒤섞인 계절의 흐름을 화폭 안에서 본연의 순리대로 옮기며, 멀어져 가는 장면에 건네는 다정한 기록이다.

 

백지혜에게 사생(寫生)은 모든 작업의 근간이다. 눈앞의 대상을 오랜 시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가의 태도는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전통 채색의 긴 호흡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비단을 틀에 메고 교반수를 수차례 덧칠하며 바탕을 다지는 인내의 과정, 그리고 뒷면에서 색을 겹겹이 쌓아 올려 깊은 층위를 만드는 배채법은 대상의 본질에 닿기 위한 작가의 수행적 사생이다. 이미지가 빠르게 생산되는 시대에 작가가 고집하는 이 느린 노동은, 부지런히 변모하는 계절의 흐름만큼이나 성실하게 쌓아온 작가의 시간을 화폭 위에 묵묵히 드러낸다.

 

<꽃의 안부>에서는 다수의 신작 회화와 『열두 달의 정원』 원화를 비롯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지난 그림책들의 주요 작품, 그리고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선보였던 정조 어진과 전통 채색화 연구의 궤적을 엿볼 수 있는 아카이브 섹션을 포함하여 80여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Exhibition Collection
2026.04.02 ~ 05.09
‘ Greetings from the Flowers ’
꽃의 안부